본격적인 연구주제를 정하기 전에 실제로 소설을 쓰고 있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과연 AI로 소설을 쓸 수 있다면 어떤 점에서 필요할지를 먼저 생각해보려 한다.
# 소설을 쓰는 과정
소설을 쓰는건 마치 코딩을 하듯이 복합적인 과정을 거친다. 그렇기에 하나로 정형화할 수 없고 사람마다 각각의 방식이 다 다르겠지만, 우선 필자의 경우는 이렇다.
1. 소재를 떠올린다.2. 소재들을 모아서 얼기설기 엮어서 구체화한다. 이 때 캐릭터부터 구체화할 수도 있고, 배경 이야기부터, 혹은 설정부터, 혹은 한 장면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시킬 수도 있다. 시간순으로 구체화할 수도 있고, 반대로 사건을 짚어가면서 거꾸로 구체화할 수도 있다.3. 처음부터 끝까지의 서사가 담겨있는 플롯을 완성한다.
4. 플롯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소설을 쓸 때는 기존에 정해두었던 설정(배경, 설정, 캐릭터 등)과 플롯, 그리고 현재 작성하는 장면을 계속 대조해가면서 현재 시점에서 이 이야기가 작성되는 것이 개연성에 맞는지를 확인한다. 그 와중에 복선을 넣고, 흥미로운 장면을 넣고, 어떤 일들이 벌어질지 생각하며 중간 부분을 채우고자 노력한다.
5. 쓰는 와중에도 개연성, 흥미, 설정 변경 등 다양한 이유로 계속 퇴고하며 내용을 수정한다.
6.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한다!
7. 그리고 다시 퇴고를 한다.
그렇다면 이 진행과정의 어떤 부분에 AI를 적용하면 좋을까?
# AI를 어디에 사용할까
1. 소재를 찾는데 사용한다.
현재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다. 당장 ChatGPT에게 가서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을만한 흥미로운 로그라인/소재를 찾아달라'고 하면 꽤나 흥미로워 보이는 답변을 내놓는다.
2. 소재들을 모아서 구체화한다.
이 단계부터는 아직 AI에게만 맡기기에는 무리가 있다. 물론 프롬프트를 잘 조정하고 결과물을 선별한다면 그럭저럭 쓸만한 토대가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읽는 사람이 흥미를 느낄만한, 그리고 쓰는 사람조차도 흥미를 느낄만한 글을 쓰기 위해서는 아직 AI는 많은 설정들(context)을 제대로 다루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3. 처음부터 끝까지의 서사가 담겨있는 플롯을 완성한다.
AI가 현재도 플롯을 완성하는건 '해낼 수는 있다'. 다만 그 플롯이 재미있느냐는 정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많이 학습한 데이터의 형태와 비슷한) 흔한 동화 속의 '옛날 옛적에 ~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는 잘 작성해도, 해리포터처럼 방대한 세계관과 복잡한 인물 관계를 다 기억해서 플롯에 반영한다? 아직은 쉽지 않은 이야기이다.
4. 플롯을 바탕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 5. 개연성, 흥미, 설정 변경 등 다양한 이유로 계속 퇴고하며 내용을 수정한다.
이미 사람의 선호도가 잘 반영된 하나의 플롯이 있다면, 오히려 이 단계에 AI를 적용하는건 현실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AI가 작성하는 글이 지루하고 뻔하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하더라도, 플롯과 이야기의 설정 및 작성하고 있는 부분을 개연성에 맞게 작성하는 건 AI가 그보단 더 잘 해낼 수 있을 것 같다고 본다.
6.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한다! / 7. 그리고 다시 퇴고를 한다.
이 단계의 범주는 매우 넓어서 하나로 규정짓기는 어렵지만 그 중 한 단계는 글에서의 'Style 변환' 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4-5단계가 제대로 이뤄져서 뭔가 처음부터 끝까지의 스토리를 명확하게 작성한 글이 있다면, 그걸 좀 더 '소설적인/비유적인' 표현을 첨가하여 읽기에 좋은 글을 작성하는 것에도 AI를 이용할 수 있다. 흔히들 '문체'라고도 이야기 하는데, 프롬프트를 사용해서 지금도 그럴듯한 문체로 변환하는건 가능하다.
# 어떤 연구를 하면 좋을까
이 부분부터는 다른 글에 옮겨서 작성해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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